2026-08-26 · 픽셀로직 개발기

픽셀로직 개발 히스토리
앱 포장부터 프로덕션 출시까지

테스터 34명 중 여러 명이 "찍어야 풀린다"고 했습니다. 그 한 문장 때문에 게임의 심장인 퍼즐 생성기를 통째로 갈아엎었습니다.

이 글의 근거에 대해. 픽셀로직 폴더는 git으로 관리하지 않아 커밋 이력이 없습니다. 날짜는 문서에 박힌 시행일·작성일과 파일 수정 시각을 맞춰 세웠습니다. 파일 시각은 일지가 아니라 흔적이라, "그날 시작했다"가 아니라 "그날 그 상태가 됐다"에 가깝습니다.

0. 여기서도 시작한 날은 기록에 없다

넘버젠과 같습니다. 가장 이른 흔적은 7월 15일 저녁인데, 그때는 이미 앱으로 포장하는 단계였습니다. 노노그램을 만들기로 한 날, 게임을 짜던 날은 아무 데도 안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이 글도 "게임을 만든 이야기"가 아니라 "만든 게임을 스토어에 올리고, 사람들에게 맞아 본 이야기"입니다.

1. 7월 15일 — 하루 저녁에 앱이 됐다

2. 7월 16일 ~ 27일 — 스토어에 내보일 얼굴

여기까지가 넘버젠과 거의 같은 흐름입니다. 차이는 그다음부터 생깁니다 — 픽셀로직은 사람들에게 먼저 맞았습니다.

3. 비공개 테스트 — 34명이 알려준 것

Google Play는 프로덕션에 올리기 전에 테스터 12명 이상, 14일 이상의 비공개 테스트를 요구합니다. 요건을 채우려고 시작했는데, 실제로 얻은 건 요건 충족보다 컸습니다.

지인 네트워크로 모아 최종 34명. 세 가지를 봐 달라고 했습니다.

크래시나 결제 오류 같은 치명적 결함은 하나도 안 나왔습니다. 대신 반복해서 언급된 의견이 세 가지 나왔고, 두 번째가 문제였습니다.

"일부 퍼즐이 논리만으로 풀리지 않고 찍어야 하는 구간이 있다."

노노그램에서 이건 사소한 불만이 아니라 장르의 전제가 깨진 겁니다. 찍어야 한다면 그건 논리 퍼즐이 아닙니다.

4. 퍼즐 생성기를 갈아엎었다

원인은 생성 방식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미리 그려둔 그림을 퍼즐로 썼습니다. 그림을 그리고 각 줄의 연속 칸 수를 세어 단서를 뽑는 방식입니다. 만들기 쉽고 그림도 예쁩니다.

문제는 그림이 예쁘다는 것과 그 단서로 답이 하나로 정해진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라는 점입니다. 같은 단서로 여러 답이 성립하면 플레이어는 어느 시점에 반드시 찍어야 합니다. 그림에서 출발하면 이걸 통제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순서를 뒤집었습니다. 그림 → 단서가 아니라 후보 생성 → 논리로 풀어보기 → 통과한 것만 출제입니다.

핵심은 가운데입니다. 사람이 실제로 쓰는 추론 방식인 줄 단위 논리 추론(line solving)을 코드로 구현해, 그 방법만으로 끝까지 풀리는지 검사합니다. 중간에 막히면 그 퍼즐은 버립니다. 통과한 것만 나가므로 해가 유일하고, 찍어야 하는 구간이 원리적으로 생기지 않습니다.

부수 효과로 난이도 기준도 바뀌었습니다. "그림이 복잡하면 어렵다"에서 "푸는 데 필요한 추론 단계 수"로요. 사람이 느끼는 어려움과 훨씬 잘 맞습니다.

5. 나머지 두 개도 반영했다

6. 8월 7일 — 프로덕션 액세스 신청

7. 8월 19일 ~ 21일 — 결제·측정·광고

8월 21일 기준 픽셀로직은 Google Play 프로덕션에 출시된 상태였습니다. Play 평점 5.00, 월간 활성 기기 1대.

8. 출시하고 본 숫자

항목픽셀로직 (최근 7일)
Play 월간 활성 기기1
광고 요청 / 노출38 / 28
광고 수익약 US$0.05
일치율100%
eCPM약 US$1.89
Play 평점5.00

광고 쪽은 오히려 멀쩡했습니다. 일치율 100%면 요청한 광고가 전부 채워졌다는 뜻이고, eCPM $1.89도 이상한 값이 아닙니다. 노출 28회에 5센트는 계산이 정확히 맞는 금액입니다. 28번밖에 보여줄 기회가 없었을 뿐입니다.

즉 고칠 곳은 광고 설정이 아니라 그 앞단이었습니다.

9. 8월 25일 — 스토어를 다시 봤다

판단 근거는 이랬습니다 — 다운로드가 적은 초기에는 유료 광고보다 등록정보 언어와 첫 스크린샷을 먼저 고치는 게 낫다. 자연 검색과 링크로 들어온 사람을 흘리지 않는 게 먼저라는 뜻입니다.

돌아보면

아직 남은 큰 문제는 넘버젠과 같습니다. 진행 상황이 기기 안에만 저장돼서 기기를 바꾸면 처음부터입니다. 서버가 필요한 일이라 미뤄져 있고, 대신 약관지원 페이지에 숨기지 않고 적어 뒀습니다.

픽셀로직은 브라우저에서 바로 해보실 수 있고, Google Play에도 있습니다. 같은 코드입니다.